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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리뷰/경제

EBS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요약

by 30대TQQQ 2022. 10. 9.

들어가는 말


앞으로도 물가는 계속 오르고, 가계부채는 절대 호전되지 않으며, 경기 침체는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이다. 나의 행복과 내 가족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지식을 이 책을 통해 알아보자.

전 세계의 1%가 99%의 부를 가지고, 나머지 99%는 가난의 고통 속에서 삶의 희망을 잃고 있다.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고 부자들은 더욱 부자가 되는 세상. 그것이 자본주의다.


PART 1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 - 돈은 빚이다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빚은 ‘선(善)’이다. 빚이 없으면 새로운 돈이 더 이상 창조되지 않고 자본주의도 망가진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는 ‘빚 권하는 사회’이다.

01 물가는 절대 내려가지 않는다


[물가는 왜 오르기만 할까]

보통 ‘도대체 물가는 왜 오르기만 하고 내려가지는 않는 거야?’라는 생각의 배경에는 ‘물가는 유동적이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것은 하나의 큰 착각 중의 하나인데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절대로 물가가 내려갈 수 없다. 소비가 둔화되면 일시적으로 물가가 하락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부작용으로 기업의 재고가 쌓이고 생산이 감소한다. 결국 고용이 감소하여 서민들은 일자리를 잃는다.

[교과서에 나온 수요와 공급의 법칙]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으면 가격은 비싸지고 수요가 적고 공급이 많으면 가격은 싸진다. 이 법칙에 따르면 계속 물가가 오르는 것은 공급이 적기 때문인데, 뉴스를 봐도 기업 창고에 재고가 없어 물건을 팔지 못한다는 내용은 없다. 결국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결코 ‘수요와 공급의 법칙’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비밀은 바로 ‘돈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돈의 양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물가는 오르게 된다.

[돈의 양이 많아지면 물가가 오른다]


‘물가가 오른다’는 말의 진짜 의미는 ‘물건의 가격이 비싸졌다’는 말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하락했다’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돈의 양을 조절하여 물가를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돈의 양을 조절 할 수 없다. 오히려 끊임없이 많아져야 한다. 예를 들면 직장인이 월급을 받지 않으면 생계에 위협을 받는다와 같은 너무도 당연한 말이다. 자본주의에서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참고로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은 물가 상승의 속도를 일시적으로 억제할 수는 있지만, 물가 자체를 낮추거나 고정시킬 수는 없다.

02 은행은 있지도 않은 돈을 만들어낸다


[돈은 신용이다]


실제 우리가 실물로 만지는 돈은 전체 돈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우리가 만질 수 없는 돈, 즉 숫자로만 찍히는 가상의 돈이다. 대부분의 돈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돈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1963년 미국 연반준비은행에서 만든 업무 매뉴얼인 "현대금융원리 : 은행 준비금과 수신 확대 지침서"의 규정에 따르면 은행은 10%의 돈을 '부분지급준비율'로 은행에 남겨 둬야 한다. 실제의 돈보다 더 많은 돈이 시중에 있는 것은 이러한 '지급준비율' 때문이다.

우리가 은행에 예금한 돈은 결코 은행이 보관하고 있지 않다. 예금한 돈의 90%를 컴퓨터상에서 통장에 찍히게 함으로써 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 창조되어 대출된다. 은행이 하는 일의 본질은 없던 돈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급준비율에 따라 돈이 늘어난다]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100억을 A은행에 대출해주면, A은행은 10억(지급준비율 10%)을 남겨놓고, 90억을 B은행에 대출해준다 B은행은 다시 9억(지급준비율 10%)을 남겨놓고, 81억을 C은행에 대출해준다.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돈이 창조될 수 있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돈을 늘리는 과정을 '신용창조', '신용팽창' 이라 한다.

돈은 거의 눈에 보이지 않고, 단지 컴퓨터 화면에 입력된 숫자다. 모든 돈은 신용이다.

이처럼 통화량이 많아지고 화폐가치가 떨어져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우리는 통화팽창(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결국 자본주의는 돈을 창조하는 사회라고 해야 한다. 그 중심에는 은행이 있다. 물가가 오르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은행이 신용을 통한 돈의 양을 늘리기 때문이다.\

 

03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찾지는 않는다

[대출한 돈은 은행에 없다]

지급준비율 10%는 모든 사람들이 같은 날 예금한 돈을 전부 인출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은행이 제일 두려워하는 일이 바로 '뱅크런'이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때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보더라도 은행이 위험한 대출상품을 판매하다 파산하는 일이 발생한다. 무조건적으로 은행을 믿으면 안 된다.

 

[은행가가 된 금세공업자 이야기]

화폐라는 것이 없었던 17세기 영국에서는 금을 금세공업자의 금고에 맡겼다. 실제 금을 보관해주고 종이 보관증을 주었는데, 휴대하기 쉽고 도난의 염려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금을 교환하지 않고 금보관증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금세공업자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금을 찾으러 오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여 실제 보관중인 금보다 많은 양을 남몰래 사람들에게 대출해주고 수수료를 챙겼다. 이를 의심한 고객들이 항의하자, 금세공업자는 수수료의 일부를 고객들에게 나눠주었다. 결국 금세공업자는 금보관증을 남발하여 금고에 없는 돈을 만들어냈다.

금세공업자들이 금고의 보관중인 양보다 10배나 많은 보관증을 발행했고, 이것이 10% 지급준비율의 토대가 되었다. 후에 금세공업자들은 대은행가가 되었고 영국 왕실로부터 대출 영업을 허락받았다. 은행 이름에 있는 Chatered라는 말은 '면허받은', '공인된'이라는 뜻이다. 즉, 정부로부터 가상의 돈을 찍어낼 수 있는 면허를 받았다는 말이다. 

 

[남의 돈으로 돈을 버는 은행]

보통 비지니스는 상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미 존재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은행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판매한다. 가상의 것을 주고받으면서 현실의 돈을 벌어들이는 곳이다. 은행은 남의 돈을 가지고 돈을 번다. 남의 돈으로 돈을 창조하고 이자를 받으며 존속해 가는 회사이다. 우리 사회가 빚 권하는 사회가 된 이뉴는 고객이 대출을 해가야 은행은 새 돈이 생기기 때문이다.

 

02 중앙은행은 끊임없이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다

[중앙은행의 역할]

우리나라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지급준비율을 결정하며, 현재 지급준비율은 평균 3.5% 내외이다. 시중은행이 대출을 해서 돈을 불릴 때 그 원금은 중앙은행에서 나온다. 중앙은행의 역할은 시중의 통화량, 즉 돈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다. 돈을 조절하는 2가지 수단이 있다. 첫째, 기준금리(이자율) 통제이다. 이자율을 높이거나 내리는 방법으로 시중의 돈의 양을 조절한다. 예를 들어 이자율이 낮으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서 더 많은 돈을 빌리게 되고, 사람들이 대출할 수 있는 돈도 많아진다. 반대로 이자율이 높으면 시중의 돈의 양이 줄어든다.

[통화량을 늘려야 하는 이유]

중앙은행은 직접 화페를 찍어서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통화량을 늘린다. 중앙은행이 계속 돈을 찍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자 때문이다.

[은행 시스템에는 이자가 없다]

금융 시스템에는 애초에 이자라는 것이 없다. 예를 들어 A가 은행에서 연이율 5%로 1만원을 대출을 받았다. 1년 뒤  A가 갚아야 하는 돈은 1만 500원이 된다. 하지만 500원이라는 이자는 없다. 중앙은행에서 돈을 찍어 은행에서 다시 누군가에게 500원을 대출해줘야 시중에 1만 500원의 돈이 생긴다. 그제서야 A는 1만 500원을 갚을 수 있다. 결국 은행 시스템에는 이자가 없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끊임없이 돈을 찍고, 누군가는 그것을 빌려가야 된다는 이야기다.

이자와 과거의 대출을 갚는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은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결국 중앙은행은 통화량이 늘어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통화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05 인플레이션의 거품이 꺼지면 금융위기가 온다

[호황의 끝에는 불황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반복된다. 은행은 대출을 통해 돈의 양을 늘리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신용이 좋은 사람에게 우선 대출하지만, 나중에는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돈을 빌려준다. 은행은 상업회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통화량이 늘어나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 뒤에는 모든 것이 급격하게 축소되는 디플레이션이 온다.  이는 숙명같은 일이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소비와 지출은 진정한 돈이 아닌 빚으로 쌓아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의 정점에서 디플레이션의 절망을 만나게 된다. 

06 내가 대출이자를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한다

[이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앞서 말했듯 내가 이자를 갚으려면 누군가의 대출금을 가져와야 한다. 즉 사람들이 빚을 갚으면 돈이 적게 돌기 시작하고, 누군가는 결국 이자를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유동성 감소=이자가 없다=누군가는 파산하다 이다. 

이 때 당연히 수입이 적고 빚은 많은 사람들, 경제 사정에 어두운 사람들, 사회의 가장 약자들이 먼저 파산한다. 시스템에는 없는 이자가 실제로 존재하는 한, 우리는 다른 이의 돈을 뺏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 한다. 

[생존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는 사람이 연속으로 발생하면 시중에 돈의 양이 줄어든다.  부도 사태가 속출하고 파산이 늘어난다. 통화팽창이 멈추면 순신간에 추락한다. 하지만 디플레이션에서 처절하게 생존할 수 있다면 따뜻한 봄이 무조건 온다. 

좀 풀어보자면,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대출을 받고, 보유한 현금으로 추락한 자산을 구매하고, 따뜻한 봄이 오면 상승한 자산을 일부(or 전부) 매도하여 현금을 다시 보유해야 한다. 다시 디플레이션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사이클을 역으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07 은행은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도 대출해 준다

[빚이 없으면 돈도 없다]

돈은 '빚'이다. 왜냐하면 은행이 돈을 만들려면 '대출'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빚이 없으면 은행도 없고 돈도 없다. 은행은 더 많은 대출을 해줘야 통화 시스템에 더 많은 돈이 생긴다. 야바위 게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에서 부자는 빚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고, 빈자는 빚 때문에 파멸에 이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비밀]

미국은 개인의 신용등급을 Prime(프라임 : 우수), Alternative-a(알트A : 중간), Subprime(서브프라임 : 저신용)으로 나누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란 저신용자에 대한 주택 담보 대출을 의미한다. 2009년 당시 투자은행들은 자기자본의 40배(지급준비율 2.5%)의 차입금이 있었다. 

그 당시 투자은행은 리스크가 높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모아서 파생상품(모기지 담부부 증권)까지 만들어 빚잔치를 했다. 이 상품은 리스크를 분산하여 신용등급이 트리플A 등급였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이 상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결국 약한 고리부터 터지기 시작한 거품은 당시 5위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는 파산시키고 말았다. 

[은행가를 위한 은행가에 의한 시스템]

계속해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은행이라는 기업도 운영이 된다. 결국 은행은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대출을 해주면서 자신의 상품을 팔아야만 한다. 언젠가 더 이상의 대출을 할 수 없는 때가 오면, 자산 가격의 하락과 함께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이 모든 것은 자본주의에 구조적으로 내재화된 문제다. 민주적인 시스템이 아닌, 은행가를 위한, 은행가에 의한 민간은행 시스템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이러한 경기 과열에 따른 거품 현상은 금융재벌이 어항 속에 물고기를 키우는 것과 같다. 어항 속의 물고기가 빚이라는 먹이를 먹고 살이 통통하게 오르면, 물을 빼고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08 달러를 찍어내는 FRB는 민간은행이다

[달러가 세계를 지배하게 된 이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4년 7월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서 44개국 연합국 대표들은 35달러를 금 1온스에 고정시킨다는 약속을 맺었다. 달러는 기축통화가 되었다.

1971년 베트남전에서 많은 지출을 했던 미국은 결국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제'를 철폐했다. 1971년 이후 달러는 금과 전혀 무관한 종이돈이 되었다. 그때부터 미국은 마음만 먹으면 무제한으로 기축통화인 달러를 찍어내고 원하는 대로 빚을 질 수 있게 되었다. 명목화폐의 출현이었고, 세계 역사상 가장 큰 경제적 사건이었다. 

[달러를 발행하는 곳은 정부기관이 아니다]

달러를 발행하는 곳은 미국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이다. 12개의 지역 연방준비은행과 약 4800개의 일반 은행이 가입되어 있다. 중앙은행이지만 순수한 민간은행이다.  FRB는 미국 정부를 고객으로 하는 몇몇 이익집단들이 단단히 결합된 모임체일 뿐이다. 정부 예산을 쓰지 않으며,정부 차원의 감시도 없다.

때문에 정부도 연준에서 돈을 빌려야 한다.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것은 극소수의 금융자본가들인 것이다.

[금융자본의 탐욕]

1914년부터 1919년까지 FRB는 지급준비금을 거의 남기지 않고 100% 대줄을 해줬다. 그런데 1920년 FRB는 갑자기 돈을 마구잡이로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대혼란과 함께 국민들은 파산하기 시작했다. FRB는 다시 1921 년부터 1929년까지 통화 공급을 늘렸고, 1929년 금융 자본가들은 또다시 그동안 빌려준 대출금을 무지막지하게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했던 은행과 개인들은 줄도산을 했다. 하지만 이미 록펠러,모건,버나드 버럭 등의 여러 큰손들은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고 주식 시장을 빠져나가고 난 후였다. 그들 마음대로 통화량을 늘리고 줄이면서 FRB는 소규모 금융회사와 국민들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서 FRB는 수 천 개의 금융회사들에 독점적인 지위를 획득하였고, 지금도 그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전 세계는 미국의 금융에 운명을 맡기고 있다. 그러니 미국의 금융정책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돈을 빌려가라고, 흥청망청써도 괜찮다고 아무리 유혹하더라도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

PART 2 위기의 시대에 꼭알아야 할 금융상품의 비밀 - 금융지능은 있는가

재테크로 제일 많은 돈을 번 사람은 바로 은행이다. 은행은 조그만 위험도 감수하지 않은 채 당신의 투자에 올라타 수익을 얻어갔으며, 투자가 실패해도 칼같이 수수료를 떼어갔다.

01 제테크 열기는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금융자본주의의 시작]

언제부터 노동력이 아닌 돈이 돈을 만드는 사회가 시작됐다.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노동과 수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부가 생겨난 것이다. 이유는 투자라는 이름으로 은행에 돈이 들어오면 은행은 그 돈을 굴리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돈을 그냥 가져올 수 있는 것처럼 보일 때 금융시장에 들어간다. 함정이나 위험을 배워야 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금융으로 돈을 버는 모습이 보인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은행을 위한 투자 나를 위한 투자]

미국 정부는 1933년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하는 ‘글라스-스티걸’ 법을 제정했다. 은행이 고객의 돈을 함부로 운용할 수 없게 한 법이었다. 하지만 1999년 ‘금융서비스현대화법’에서 금융지주회사가 은행 외에 투자은행을 겸할 수 있게 했다. 다시 은행이 고객의 돈으로 투기할 수 있는 권리를 허가해 준 셈이다.

우리나라 또한 금융지주회사법을 제정하고 은행들이 투자은행을 설립하여 고객들을 상대로 저축보다는 투자를 하라고 설득했다. IMF 이후, 예금, 적금만 권하던 은행들도 이제는 펀드,보험,신용카드,체크카드,텔레뱅킹,인터넷뱅킹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가입을 권하고 있다.

 

02 은행이란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일 뿐이다

[은행은 때로는 이웃이 아니다]

은행 직원이 특정 상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본사에서 프로모션이 나왔기 때문이다. 인사고과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은행은 금융상품을 팔아서 이익을 내는 회사다. 당신과 은행의 이익이 상충될 때, 은행은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긴다. 

03 8%의 이자를 주는 후순위채권의 비밀

 [은행과 저축은행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이자를 많이 주는 상품은 위험 상품이다.  사건을 하나 보자. 2001년 4월 상호신용금고->상호저축은행으로 개정되며 사람들이 제1금융권의 은행과 착각하기 시작했다. 일반인이 '저축은행'과 '저축 은행'을 구별하기는 불가능하다.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에 사람들이 많은 돈을 넣었다. 하지만 그 돈은 비리, 불법대출, 횡령 등으로 서민들의 뒤통수를 쳤다. 

특히 문제는 '후순위채권'이었다. 후순위라는 말 자체가 은행 시스템에서 지급문제가 발생하면 돈을 돌려받는 순위가 뒤에 있다는 말이다. 당시 67명의 손실금만 80억이었다. 

[부채를 자본으로 바꾸는 BIS의 꼼수]

저축은행은 '장기고수익 특별상품', '연 8.5% 확정금리' 등의 문구로 유혹했다. 상품의 위험성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채권은 갚아야 할 부채다. 하지만 부채를 갚는 데 순서가 있다. 1. 선순위채권 2. 주주 3. 후순위채권이다. 저축은행은 빚잔치를 하면서 자본보다 부채가 더 많았기 때문에 후순위채권자들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후순위채권은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높고 만기도 5년 정도로 길다. 은행이 후순위채권을 파는 이유는 BIS 때문이다. BIS는 총 자산 중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은행 자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5% 미만은 경영개선권고, 3% 미만이면 경영개선요구, 1% 미만이면 경영개선명령이다. 후순위채권은 은행 측에서 부채로 잡히지 않는다. 때문에 BIS 비율을 높일 수 있다.

[고수익은 고위험이다]

저축은행은 일반 은행보다 더 쉽게 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자를 좀 더 주는 것이다. 후순위채권 같은 고금이에 현혹되지 말자. 예금자보호는 5천만 원까지만 가능하다. 

은행은 맑은 날에는 우산을 빌려줬다가 비가 오면 우산을 걷는다
- 마크 트웨인-

04 은행은 판매수수료가 많은 펀드를 권한다 

[펀드는 저축이 아니라 투자다]

펀드란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자금을 끌어모은 후,  이  돈을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해서 그 수익을 나눠 갖는 금융상품이다.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펀드는 항상 수익성과 위험성이 정비례한다. 

[원금을 잃어도 수수료는 내야 한다]

은행은 그저 판매자로서의 역할과 판매대금을 잠시 맡아놓는 수탁자로서의 역할 뿐이다. 실제 펀드운용은 자산운용회사에서 한다. 은행이나 증권회사에서 수수료를 챙긴다. 상품을 팔 때 챙기면 선취, 나중에 챙기면 후취이다. 또한 90일 이전에 되팔려면 수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ㅋㅋㅋ 장난하나? 심지어 수익이 없어도 원금에서 수수료를 내야 한다. 꼭 기억하자.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1순위는 보수와 수수료가 높은 상품이다.

[주식을 매매할 때마다 수수료가 나간다]

미국의 자산운용회사의 매매회전율은 평균 100%정도인데, 200%만 되어도 매우 놀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평 펀드 매매회전율이 1400%, 1500%가 허다하다. 회전율이 높아지면 수수료가 많아지고 이는 투자자의 손실로 돌아온다. 그냥 펀드는 하지마라.

 

05 보험, 묻지도 따지지도 않다가 큰코다친다

[보험은 제테크가 아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워주는 보험 상품이다. 이 때 위험보험료를 떼고 사업비, 수수료 등의 부가보험료를 뗀 88~95%를 펀드에 투자하느 구조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품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한다. 그냥 보험은 보험금이 낮은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고, 나머지 돈은 본인이 투자하자. 

[보험도 수수료가 있다]

저축성 보험은 본전도 챙기고 보장도 받을 수 있을까? 보험에는 과다한 사업비와 수수료가 있다. 변액보험의 경우 평균 10%정도이다. 심지어 보험대리점의 집기류 비용이나 광고비로 낭비되고 있다. 보험 가입 후, 사업비를 떼고 원금을 회복하기까지 최소 16년에서 20년이 걸린다. 결국 20년을 납입하고 겨우 원금을 되찾는 수준이다. 20년 동안 돈의 가치도 떨어진다. 쉣!

[보험 약관을 확인하라]

보험 상품이라는 것은 건강해야 가입을 할 수 있고 제대로 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아픈데도 가입 가능한 경우는 결과적으로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작다는 거죠. 보험 상품의 경우 판매할 때에는 조금만 문제가 있으면 보험금을 지급할 것처럼 얘기하지만 실제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굉장히 복잡한 약관을 들고 와서 이것 때문에 안 된다, 저것 때문에 안 된다 한다. 반드시 약관을 자세히 살펴보자.

[보험 가입하기 전에 하나만은 꼭 기억하라]

보험은 크게 ‘정액보장 상품’과 ‘실손보장 상품’이 있다. 정액보장 상품은 중복보상이 되고, 실손보장 상품은 비례보상이 된다. 따라서 실손보험은 하나만 들어야 한다. 

한 나라를 정복해 예속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칼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빚으로 하는 것이다.
- 존 애덤스(미국 대통령)-

 

PART 3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 소비는 감정이다

소비는 자본주의가 굴러가는 또 다른 핵심 원리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본주의에 속고 있다. 소비 마케팅은 최첨단 기술과 과학으로 우리를 착각과 불안에 빠뜨리고, 과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01 어릴 때부터 우리는 유혹당한다

[소비에 길들여지는 아이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없이 ‘소비’를 강요당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는 훨씬 어릴때부터 시작된다. 캐릭터 상품, 어린이 프로그램, TV 광고 등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아이들은 아주 특별한 기억을 갖게 된다. 이러한 기억은 나도 모르게 그 상품을 좋아 하게 만들고, 특정한 상품을 선호하는 취향으로 발전한다. 미래의 잠재 적인 고객으로 길들여지는 것이다. 1살 반의 아기가 최소 백 개의 브랜드를 기억한다고 한다.

마케터들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수많은 광고에 노출된 결과이다. 아이들은 광고를 보기 전에는 필요하다는 생각조차 안 했던 물건들을 원하게 된다. 

[부모의 소비에 영향을 주는 키즈 마케팅]

마케터들이 키즈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부모의 구매 행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바로 조르기의 힘이다. 어린시절부터 광고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광고의 논리와 메시지를 내면화하면서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해간다.

결국 성인이 된 우리의 소비 습관과 성향은 이미 키즈 마케팅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합리적 소비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소비 습관이라는 말이다. 알든 모르든 부모의 상당수가 아이들의 영향에 의해 소비하고 있다.

02 쇼핑할 때 여자는 훨씬 감정적이다 

[마케팅의 꽃, 여성 마케팅]

여성들이 쉽게 사고 많이 산다는 이야기다. 소비에 있어 남성보다 여성이 취약하다. 한 예로 실제 화장품 제품간에는 특별한 차이가 없지만 여성들은 60대 까지 신상품을 달려가서 산다. 왜냐하면 병 속의 희망속에 살기 때문이다.

여성은 판매자와의 감정적 교류도 중요하다. 관계지향적 소비를 하기 때문이다. 판매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먼저 알아차리고 감정 교류를 해주면, 필요와 상관없이 단골 고객이 되고 소비도 한다. 

[여자는 집안의 쇼핑 가장이다]

여성은 쇼핑 현장에 있지 않은 남편, 아이, 다른 가족의 물건까지 산다. 때문에 마케팅의 표적이 된다. 여성 마케팅이란 소비에서는 여성들이 취약하니 더 집중공략하라는 자본주의의 주문일 뿐이다.

 

03 보안용 CCTV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를 조종하는 마케팅]

마케터는 CCTV를 통해 고객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고도의 마케팅 기법을 만들어낸다. 이 기법으로 우리는 조종하고 전략적으로 유혹하여, 이유도 모르고 그 상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한다. 

[마트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간다]

마트에서는 사람들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걷도록 한다. 대부분이 오른손잡이라서 쉽게 상품을 집어들 수 있다. 실제 7% 더 많이 구매한다. 또한 과속 방지턱을 설치하여 천천히 걷도록 한다. 좋은 향기와 음악은 기분 좋은 경험을 더한다. 한국 마트의 시식코너는 감각을 자극하고 오감을 활성화하여 상품을 더 많이 사게 만든다.

[연예인이 나오면 나도 산다]

유명 연예인이 광고하면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욕구를 만든다. 기업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첨단기술과 첨단 과학, 고도의 심리 기술, 유명인 광고를 이용하여 소비를 권장하고 강요한다.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도 소비해 자본주의의 잉여생산물을 떠맡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04 '사고 싶다'고 느끼면 '필요한' 것 같다

[쇼핑은 무의식이다]

우리가 쇼핑할 때는 95% 합리적으로 의식적인 상태(알파)에서 하기보다 뇌의 베타 상태에서 한다. 의식이 차지하는 부분은 빙산의 수면 윗부분보다 적다. 우리의 행동은 무의식이 대부분 결정한다. 중요한 것은 오감(시각,후각,청각,촉각,미각)을 모두 자극하는 마케팅이다. 사고 싶다는 무의식의 욕망은 의식적으로 무의식의 방향으로 합리화하도록 해준다.  예로 충동구매가 있다.

[우리의 뇌 안으로 들어온 마케팅]

홈쇼핑, 인터넷, SNS 등 통신 채널의 발달로 인해 거의 24시간 마케팅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른바 견물생심이다. 신경과학과 마케팅을 결합한 뉴로 마케팅이 있다. 

 [마케팅의 꿈은 브랜드가 되는 것]

브랜드는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먼저 알아보는 것이다. '쿨 스팟'의 활성화라고 한다. 우리의 뇌는 브랜드를 통해 세상에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쇼핑은 감정이다]

강력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뇌의 깊숙한 부분인 감정영역(편도)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편도에 자리잡은 브랜드는 무의식적으로 자동모드로 전환되어 구매 결정을 내린다. 쇼핑은 감정이다. 이성으로 판단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05 소비는 불안에서 시작된다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떤 감정이 소비하게 만드는 것일까? 첫째, 불안할 때 둘째, 우울할 때 셋째, 화가 났을 때이다. 

[다른 아이들은 다 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만 안 시킬 수 없다는 부모의 불안한 마음을 이용해 필요 없는 소비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을 학원에 보낸다. 이는 결국 교육의 과소비, 사교육의 과소비 역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내 아이가 못하는 것은 아닐가 하는 불안한 감정에서 오는 것이다. 

남에게 배척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소속감을 가지고 싶다는 것이 소비의 동기가 되고, 필요하지 않음에도 소비할 수밖에 없는 과소비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07 과소비는 상처받은 마음이다 

[카드를 쓰면 뇌는 착각한다]

카드를 쓰면 뇌에서 고통을 느끼는 중추신경이 마비가 된다. 눈앞에서 현찰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뇌는 고통없이 소비를 한다. 돈을 쓸 때 원래는 쾌의 중추는 활성화가 낮아지고 고통의 중추가 활성화된다. 하지만 신용카드는 쾌의 중추만 활성화된다. 그래서 신용카드는 쉽게 과소비를 일으킨다. 

[슬픔은 과소비의 원인이다]

슬픔은 상실감과 연결되고,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욕구가 발생한다. 슬픔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결과에 따른 신체 반응은 거의 동일하다. 소중한 것이 없어지면 새것을 채우고 싶다.

소유 효과란 의사결정에서 나타나는 편향으로 물건을 살 때보다 팔 때 더 높은 값을 요구하는 현상이다. 예로 어떤 물건을 소유하면 그것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 반대로 슬픔이라는 감정이 소유 효과와 결합하면 정반대의 현상이 발생한다. 사람들은 슬프면 평상시보다 소유한 것을 더 낮은 가격에 팔려고 한다. 그리고 물건을 살 때 평상시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려 한다. 

08 자존감이 낮으면 더 많은 돈을 쓴다

[소비를 부추기는 감정들]

자존감이란 자기 존재에 대한 평가이다. 자기 존재에 대해 가치 있게 생각하는 긍정적인 부분을 말한다. 자존감이 낮으면 나를 멋지게 치장해 주고, 나의 가치를 높여줄 물건을 구하게 된다. 동물들도 위협이 있을 때 더 화려하게 날갯짓을 하고, 두려울수록 과도하게 자신의 몸을 부풀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쇼핑으로 인한 만족감은 순간이다] 

쇼핑을 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나온다. 우리는 쇼핑을 통해 지속적으로 도파민을 분비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중독소비는 가족으로부터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는 환경, 이로 인해 형성된 낮은 자존감, 바로 그것이 쇼핑중독에 빠진 이유다. 쇼핑은 곧 어릴 때 받지 못한 사랑을 자기 자신에게 선사하는 것이다.

 

물질에 대해서 돈을 쓰는 소비보다는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어떤 삶의 경험 에 투자하는 쪽이 훨씬 더 오래 기억되고 또 그 만족감과 행복감도 오래 지속된다.

 

욕망을 주리면 행복지수는 늘어난다. 유한한 소비를 늘릴 수 없다면 우리는 욕망을 줄여야 한다. 욕망을 줄이면 편안한 행복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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